서울 시립미술관 키키 스미스 자유낙하 전시회
시청에서 교육받으러 간 날 일찍 끝나서 서울 시립미술관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이 날 날씨 짱 좋았습니다. 전혀 춥지도 않고, 오히려 더웠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일부러 시청까지 나오기도 힘든데, 키키 스미스의 자유 낙하, 최민 컬렉션 다르게 보기, 강석호 3분의 행복, 천경자 화가 전시 등 마침 4개의 전시가 진행이 되고 있어서 오랜만에 이 모든 전시를 다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교육이 다 끝나고 동료들은 가고, 저만 추가로 더 들어야할 부분이 있어서 툴툴대며 짜증이 좀 나 있던 상태였는데 일타 4피!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오늘 포스팅하면서 보는데 자유낙하 전시가 저의 방문 후 이틀 후인 3월 12일 일요일까지였었네요. 기간 안에 볼 수 있어서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먼저 Kiki Smith의 free fall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꽤 많긴 했지만, 전시를 여유있게 볼 수 있는 정도라 작품들감상에 방해받지 않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키키 스미스의 작품들은 1층과 2층에 걸쳐 전시가 되고 있었습니다.
전시회장을 들어서고 한 3초 후에 어디선가 향이 나더라고요. 알고보니 전시작품 '자유낙하'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조향사와 함께 고유의 향을 개발해서 전시회에 활용하고 있는거였더라고요. 작품 끝나고 4층 굿즈 판매몰에서 구매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처음에 뱀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소화계를 만들어 놓은 것이더라고요.
여기까지가 1층에서 전시된 작품들이었습니다.
이제 2층 전시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키키 스미스의 2층 전시장입니다. 이 사진을 보니 왠지 좀비들이 모여있는 공간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가운데 보이는 작품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은 2층 전시장 한 가운데 있어서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작품이었습니다. 이것을 보자마자 물려있는 주식 때문에 꽉막히고 답답한 느낌을 보여주기에 제격이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키 스미스 작품들 중에 제가 제일 좋았다고 느꼈던 작품입니다. 뻥 뚫려있는 넓은 공간이 많은 별들로 둘러 쌓인 소녀 모습을 보며 답답한 마음이 좀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작품 설명을 보니 별이 아니고 불가사리였더라고요.
하늘과 지하라는 작품입니다.
보면서 예쁘다란 생각이 들었던 태피스트리 작품이었습니다.
테피스트리 작품들은 소재가 약간 번뜩거리면서 빛나고, 부드러울 것 같이 보이기 때문에 볼 때마다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새의 배 부분을 쓰다듬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ㅎㅎㅎ
이 작품들은 푸르스름한 바탕에 그려진 작품들입니다. 멜랑꼴리아란 제목처럼 우울이란 느낌 때문에 이런 바탕색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키키 스미스 작품들은 소재가 기괴하고 무서운듯한 느낌이 드는 것들과 관련이 많아서 보고난 후 마음이 그리 편하진 않았었습니다. 둘 다 비슷하긴 하지만, 1층 전시보다 2층 전시작품들이 그나마 보기 편안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