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오늘은 일요일. 지난 금요일날부터 이제 주말이닷! 하며 신나게 시간을 보내고, 내일 출근할 생각에 잠이 또 안와서 깨어있었습니다. 잠은 안오고 책상 정리를 하며, 전에 안나오는 볼펜들을 모아 둔 것이 번뜩! 하고 생각이 나게되었지요:)

안써지는 볼펜들

모든 볼펜을 꺼내두고 오늘은 기필고 이 볼펜들을 나오게 할 것이다 하면서 제 머리 고데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이미 전에 이 볼펜들은 전기장판 위에 한번 다녀오기도 했으며, 뜨거운 물에 들어가기도 한 아그들이었습니다.🤢

결괴는 모두 실패. 그래도 나중에 다른방법이 있을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버리지는 못하고 그대로 쳐박아둔채로 있었다는…

사실 어제 아침부터 봉고데기를 사용해서 머리를 여신머리로 만들어보겠다하고 전에 사둔 보다나 40mm를 꺼내서 첫 사용을 개시하였습니다. 갑자기 이 봉고데기라 머리에 스쳐지나치더라고요.

그래서 저 볼펜들을 하나씩 고데기로 지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사용 개시한 저의 보다나 봉 고데기입니다:)

열 온도를 180도로 세팅하였습니다.

볼펜 지지는중 입니다. 이 볼펜 말고도 오늘 한 30번이상을 지진것 같습니다.

열 때문에 약간 휘어지는 현상도 나타났고요.

녹아버린 볼펜 본체들입니다. 타는 냄새는 별로 나진 않았습니다.

다른 볼펜심의 몸통부분도 고데기에 살짝 녹았네요.

고데기에도 열에 녹은 잉크가 살짝 묻었습니다.

고데기로 지져도 안나오길래, 반으로 볼펜심을 뚝 잘라보았더니 중간에 잉크가 그대로 알차게 들어가 있기도 했습니다. 이걸 본 후, 괜히 볼펜 잘랐다는 후회가 올라오도 하였네요 ㅎㅎ

이 볼펜은 잉크가 떡져있습니다. 끈끈한 찐드기 같습니다.


고데기로 볼펜 심을 지지고 써보고 지지고 써보고를 몇차례해도 안되길래, 이번에는 글씨가 나오는 볼펜심
머리부분을 분리해보기도 했었는데요. 뾰족한 이쑤시개로 볼펜 본체 부분과 헤드부분를 쑤셔보고 다시 메모지에 글을 써보아도 속시원하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안나오는 볼펜들을 어떻게든 써보겠다하는 저의 집념을 멈추게 한 볼펜을 만났습니다. 고데기로 지지다 보면 잉크가 녹으면서 심의 높이가 낮아졌다 올라갔다하면서 중간에 이렇게 빈공간처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더라고요.

아까 다른 볼펜은 몸통 부분이 투명이 아니라 안보여서 이 부분을 뚝 하고 자르고 안에 많은 잉크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아까워했었는데요. 이 볼펜은 눈에도 빈 것처럼 보여서 이 부분엔 잉크가 없음을 확인사살 하기 위해 그냥 뚝하고 잘라보았습니다.

오잉?! 사진엔 좀 어두워 보여서 안보이겠지만, 거의 딱딱한 고체 수준의 잉크가 있었습니다.

다시 얇은 이쑤시게로 안에 잉크를 파내어보았는데요.

고체 덩어리잉크가 딸려나오더라고요. 이를 본 후, 그냥 볼펜 살리기는 그만하자하고 항복했습니다. 그리고 편하게 행복을 찾겠드아~ 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자했네요:)

이게 대체 새벽에 잠도 안자고 무엇을 하는 짓일까요?? 🙄

볼펜머리부분을 뽑다가 바닥에 떨어진 잉크방울. 알콜솜으로 슈욱하고 제거해줍니다.

제 손에도 볼펜얼룩이 엉망으로 묻어서 알콜솜으로 닦아주었습니다.

오늘 볼펜 지지는 이 작업은 생각보다 고된 작업이었습니다. 고데기에 데워진 볼펜 심지를 잡다가 양 엄지 손가락을 데이게 되었지요. TT

180도로 몇차례 뎁혀진 볼펜심지가 엄청 뜨거울 것이리는 생각을 잠시 하지 않았더니, 이런일이 생겨버렸습니다. 찬물에 얼른 양 엄지 손가락을 식히고, 바로 집에 있던 화상연고를 바르고, 대일밴드로 붙여주었습니다.

고데기에 지진 볼펜에 데인 흔적

오늘 오래되어 잉크가 굳어버린 볼펜심지를 뜨거운 열을
직접가해 녹인 후 사용해보는 자체 이벤트를 벌여보았는데요. 제가 내린 결론은, 오래된 볼펜은 그냥 버리자! 입니다.

뜨거운 물에 넣거나, 전기장판에 뎁히거나, 오늘처럼 한 궁상(?)떠는 짓을 다 해보았지만, 들인 공에 비해 결과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고요. 물론 뜨거운 열에 볼펜 잉크가 녹긴 합니다만, 여러 볼펜중에 한 두개 정도는
건지고 나머지는 나머지는 나왔다가 안나왔다가 나왔다를 반복해서 성질만 더러워지게 만드는 인내심 훈련을 하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ㅋ 여튼, 앞으론 그냥 사용할 만큼의 볼펜만 소지하고, 필요시 그때그때 사는걸로! 이제 새벽 4시 반입니다. 이만 자야겠습니다:) 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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