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3일부터 9월 1일까지 금나래아트홀 갤러리에서 열리는 현대미술전시회 <사이좋은사이:플레이풀 가든>에 다녀왔다.
전시 공간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삶의 여유를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전시회였다
먼저 첫번째, 안민욱 작가의 공기조각은 공기가 깨끗하게 걸러지는 과정을 눈으로 시각화해서 쉽게 보여주는 것 같다.
스포츠 용품 공들이 사이즈별로 각 필터에서 걸러지고, NASA에서 최고의 공기정화식물로 뽑은 ‘아레카야자’가 미세먼지와 유해물질도 걸러주게 된다
크기가 각기 다른 공들과 아레카야자는 정수기원리처럼 큰돌 중간돌 작은돌 모래등이 깨끗한 물로 만드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결국 이렇게 걸러진 맑은 공기를 우리가 마시게 되고, 이 이야기는 이병찬 작가의 불쾌한 골짜기로 이어지게 된다.
이 작품은 무슨 애벌래 모양을 형상화시켜놓은거 같은데, 작품을 즐기기 위해서 문을 열고 작품속으로 들어가는 특이한 전시품이었다.
들어가기전에 스태프의 설명을 들으면서, 모지? 모지? 하면서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을 열어주시는 스텝분
작품들어가기전에 스텝분께서 작품안에 공기를 주입해주시고, 작품이 크게 부풀어오르게될때 들어가게 된다.
이게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키메라라고 한다.
제목이 불쾌한 골짜기인데, 겉에서 보기엔 징그러운 애벌레 같아서 처음엔 좀 찝찝해서 들어가기 싫었다.
하지만, 들어가고 머지않아 알록달록한 불빛이 들어오고, 조금 더 발걸음을 키메라 골짜기안으로 들여다놓으니, 사방팔방이 여러가지 꽃으로 둘러쌓여있는 내부 장식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사진만 봐서는 그 느낌이 안 날 수 있는데, 이 공간안에서 마주한 장면은 바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납골당의 모습이었다. 온통 주변이 꽃으로 가득해서 예쁘면서 먼가 엄숙하기도하고, 성스러운(?)이미지도 있는 것 같고, 약간 또 으시시한 느낌도 나고,, 암튼 그랬다.
바닥에 떨어진 꽃들을 밟을까봐 조심조심 ㅎㅎㅎ
빨강 파랑 보라 노랑 핑크,, 계속해서 알록 달록 알록 달록 내가 관심있어하는 빛과 컬러의 세계와도 관련되어 있는 작품 같았다.
갤러리 안에 작품이 딱 두개만 있어서, 관람시간은 길지는 않았지만, 기존 회화와 다른 체험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고, 공기라는 요소를 가지고 현재의 생태계의 한 형태를 재활용 비닐로 창조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가족들과 함께 재미있게 즐기고 우리 주위 환경에 대해사 한번 쯤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좋은 전시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