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위내시경만 몇 번을 하는건지. 처음 하는 사람들에겐 무서울 수도 있고… 나도 환자가 되어 보니, 그동안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환자 입장에서 두려운 마음을 덜기위해 알아두면 좀 덜 불안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위 내시경 검사 후기를 써본다.
고대 구로병원에서 박종재교수의 위 내시경 검사를 받기위해 정맥 주사 루트를 확보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내시경 검사 전에 CT 검사가 있다면, 이렇게 무시무시한 왕바늘(핑크 카테터)인 18G를 유지하게 된다.
간혹 정신 없는 직원들이 CT검사 후 내시경 검사가 있는지 모르고 빼려고 하는 경우도 있기에, 환자 자신도 순서를 잘 알아두면 좋을 듯 하다.
역시 오늘도 CT후에 내시경실로 가려고 했는데, 담당직원이 바늘을 빼겠다고 “바늘 빼게 이리로 오세요” 소리지르길래, 내시경검사 때문에 유지해야한다고 했더니, 그러냐라는 등의 아무런 말도 없이 괜히 테이프를 하나 더 떼어 붙여주더라. -.-;; 이 병원은 무슨 좋게 봐서 시크한건지 대부분의 직원들이 불친절이 몸에 베인건지 한마디 말을 해도 꼭 정을 떨어지게 하더이다.
또한 전에 영상의학과 직원 중에서도 유독 한 분, 접수하러 갔었는데, 빵봉다리를 흔들며 자리에 않더니 나의 문의 사항에 ‘말 시키지말고 기다려’하는 느낌으로 대답도 안하고 모니터만 응시하였다. 그리고 기억은 안나지만 두번째로 엑스레이 찍으러 가면서 CT 예약하러 간날에도 여전히 상당히 불친절하고, 오더 난 것도 제대로 확인을 안했는지, 나에게 한마디의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사람 왔다갔다하게 만들질 않나,,
보통 아무리 그래도 환자 앞에서 왠만하면 안 저러는데, 좀 이상했다. 하도 뚱한 느낌으로 있길래 내가 보통 사람 잘 기억하진 않지만, 또 이 직원이 있네하면서 기억이 났다. 암튼, 그래서 내가 다시 예약 확인관련 반문하니, 잠깐 멈칫하면서, 오더가 늦게 났나보죠 하면서 말끝을 흐리는데,, 그저 허허 웃지요.^^ 에효 그냥 약자가 된 나의 팔자라 생각하는게 편할 듯 하다.
그래도 오늘 심전도 하는 직원 한분이랑 안내에서 일하고 계시는 중년의 한 직원분은 그래도 성의껏 환자를 대해주시는 것 같아서 좋은 기억이 있긴하다.
주사가 완성이 되면, 작은 소주종이컵에 담긴 희끄무레한 용액을 소주 마시듯이 원샷을 하면 된다.
가소콜200cc와 증류수 800cc가 섞인 용액을 컵에 따라주는데, 밋밋하고 요상한 떫은듯한 맛이다. 기포제거제인데, 검사 시 뽀글뽀글한 물 거품을 없애줘서 내시경 검사시 시야확보를 할 수 있게 한다. 이 용액을 마신 후, 다시 기다리는 자리로 가서 앉아 있는다. 가끔씩 이 기포제도 먹으라고 말하는 걸 잊어버리시는 직원분이 있으니 위 내시경 검사예정이신분은 본인대로 이 과정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계시길 바랍니다.(전 이런 경험이 있거든요;; 에효)
내시경실로 들어가는 내 이름이 곧 호명되고, 안내받은 내시경실로 걸어들어 가면, 침상위로 왼쪽 팔이 아래로 가게해서 누워 있으면 된다. 이름과 생년월일 확인 후, 코에 산소 콧줄을 씌어준다. 작은 병원에서는 않 했던 것 같은데, 대학병원에서 해서 그런것 같다. 이 후, 담당 의사 선생님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 된다.
맘편히 누워있고 싶지만, 온전히 여기 들어온 순간부터는 그렇게 되기 힘들다. 벽에 있는 칠판을 보니, 벌써 내앞에 48명의 환자가 지나간 흔적이 보였다.
내시경 기구를 내가 물지 않도록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려준다. 이윽고, 의사 선생님이 도착하시고, 오른쪽 귀 위로 “56kg요.” “5.5 주입” 이런 소리가 떨어진다. 그리고 3.2.1초가 지나면, 몽롱+ 오바이트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갑자기 내 정신은 어디론지 “펑” 하고 사라진다.
한 15분 전 후의 시간이 지나면, 나를 깨우는 소리가 양 쪽 귀에서 들린다. 그러면 회복실에 누워있는 나를 발견한다. 두리번 거리면, 내 앞 침상과 옆 면의 벽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삐빅 삑” 하는 소리도 들린다.
나의 산소포화도와 호흡수는 정상이다. 정신이 돌아오면, 낙상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천천히 내려온다. 회복실에서 한 20-30분 있게 된다.
이렇게 위내시경을 무사히 마쳤다. 검사 전에 밖에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에게 “나 1:30분이면 끝날 것 같아”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다. 낭비하는 시간 없이 시간계산이 잘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보통 예약한 시간보다 30-50분정도 늦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늘 나는 12시 예약이었는데, 12:30정도에 들어간것 같다. 전에는 오늘 보다 더 기다렸었는데, 오늘은 그나마 빨리 검사가 진행이 된 것 같다. 회복실에 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시간이 12:47분 정도였고, 1:20분 정도에 수납하러 갔으니, 완료가 된 시각이 1:28분정도 였다.
내시경 하면서, 필요성이 있을 경우, 조직검사도 같이 하게 되는데, 이때는 문자로 추가검사 비용이 들 수 있다고하는 문자나 카톡이 오게 된다. 내시경 검사를 하고 집에 있다가 아래와 같은 카톡을 받았었는데, 처음에 무슨 또 검사인지하고 많이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위 내시경을 한 후에 조직검사를 하게되면 의례껏 돈내라 알려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검체에 대해 염색(??))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암튼, 문자 받고 결과 보러 외래 진료날에 다른 추가 검사를 하라고 하지는 않았다. 내가 9월10일 CT와 내시경 검사를 하고 집에 온 후, 9월 15일에 위의 카톡을 받고 나서, 9월 23일에 소화기내과 외래 진료에서 결과를 들었으니,
조직검사 결과는 약 2주 정도 후에 확인 할 수 있는 것 같다.
집에와서 죽 반그릇을 먹고 너무 졸음이 쏟아져서 깨어보니 오후 4시반 이었다. (조직검사를 한 경우에는 왠만하면 한 두끼는 죽을 먹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위가 자극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속이 따갑고 아프다 ㅜㅜ)
이렇게 CT와 위 내시경을 하면, 대략 이렇게 오늘 하루가 지나간다. 다들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