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참고로 저는 20년 3월에 말트 림프종진단을 받았고, 2주간 항생제 치료만 받고 수술및 방사선 검사는 받지 않고, 현재 추척 관찰 중인 환자입니다. 혹시 다른분들께 참고가 되시지 않을까 해서 23년 9월 11일 생전 처음 걸려본 코로나검사에 대해 기록을 남겨봅니다.

22. 9. 10
어제 시작한 생리때문에 두통이 심해진 것 같아 이부 프로펜 한개를 복용했다. 두시간 후이 멀쩡해서 별 신경 안쓰고 잤다.

23. 9. 11
아침에 눈을 떴는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이상하다 어제 약 먹은게 소용이 없었나 했다. 그런데 문득 내가 보통 생리를 하면 배가 아픈데 배대신 머리가 아프다는 사실이 인지가 되었다. 설마하며, 바로 열을 재보았다. 고막체온계로 열을 쟀는데, 9.2로 나왔다. 이때만해도 나에게 열이 난다는 느낌이 없었다. 체온계가 9도가 넘었는데도 말이다. 집에서 바로 자가키트로 코로나 검사를 했다. 두번을 했는데, 첫번째 검사에선 음성, 두번째 검사에선 양성으로 나왔다.

썩을..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지만, 바로 회사 걱정이 되었다. 일단, 열부터 내리고 보자란 생각이 들어 어제 먹었던 이부프로펜 2개를 복용했다.

다시 열을 재보았다. 여전히 9도. 병원을 갈 준비를 하고, 오후 한시쯤 이비인후과 병원 방문했다.

코로나 양성 확진이다. 코와 목구멍 안까지 내시경 검사를 했다. 목구멍엔 인후염이 좀 있다고 했다. 기저질환이 있으니 팍스로비드 처방을 해줄수 있다고 한다. 고민이
되었다. 이 약을 먹어본 적도 없고, 약사러 큰 병원 근처로 가야해서 몸도 아픈것 같고 귀찮음이 확 느껴졌다.

이비인후과 코로나 처방약물들


먹다가 안좋아지면 그때 처방받기로 하고, 그냥 일반약 처방을 받았다.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와 소염진통제가 처방되었다. 기타 진통제로 처방된 타이레놀은 추가로 열이 심하면 먹으라고 하였다. 암튼, 이 약들을 먹어보니 나에겐 입마름과 설사까진 아니지만 변이 무르고 멀 먹으면 바로바로 나온 느낌이 들었다.

소견서와 함께 회사에 알렸다. 다행이 5주 병가를 받았다. 집에오니 오후 4시정도 되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했다 그냥 어디가 아프다기보다 그냥 전신이 다 아프다. 일단 두통이 가장 심했고, 눈알이 빠질것 처럼 둔하고 무겁고 뜨거웠으며, 전신 뼈가 멍든것 처럼 아프다. 기침은 아주 간간히 조금만 나온다. 콧물은 없다. 목은 간지러운 느낌만 있다. 목소리 변화가 크게 있는 상태여서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들으면 문제가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이다.

23. 9. 12
열이 8도 3 전후로 왔다갔다한다. 어제보다 좀 내려갔다.점심 이후까지 열이 확 안떨어졌다. 기침은 좀 더 나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 오후 4시정도 되니 확실히 열이 내렸다. 7.8 정도 나오다가 잠들기전 확인시 6도 8까지 떨어졌다. 왠지 안심이 되었지만,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 이러다 다시 확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약시간을 더 잘 지켜야겠다고 다짐하고 잤다. 잠을 자는 중간에 전체적으로 순환이 잘 안되는 느낌이 들어서 불편했다.

23. 9. 13
어제 늦게자서 그런가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 이런. 약먹는 시간 3시간이 지나버렸네. 어쩐지 확 느껴찌는 증상으로 기침과 두통이 있었다. 기침이 어제보다 확실히 심해졌다. 그래서 그런지목구멍이 더 따가워짐을 느꼈고 가슴뼈 라인대로 몸통이 울려서
아픈상태이다. 맑은 콧물도 약간 있다. 사과먹고 얼른 항생제 처방약을 먹었다. 약간의 두통과 기존에 아팠던 뒷 목덜미 둔하고 묵직한 통증도 있다. 관절통은 첫날에 비해 좀 나진 것 같으나 여전히 불편감은 있다. 누워서 자려고 할때 어제처럼 뼈가 아프다고 해야하나 피가 안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몸이 나 같지 않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전에 코로나 걸렸던 동료가 확진후 한 삼일은 아프고 괜찮아진다고 했는데, 왠지 이 기분나쁜 아픔이 낼도 안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새벽 1시에도 멍하니 있었는데 갑자기 울적해진 마음까지 생긴 듯 하다.

23. 9. 14
어제 잠을 자는 내내 약이 독해서 내가 붕떠서 있는 느낌에 자주 깼다. 몸도 약간 가려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뼈인지 근육인지 무언가 불편한 느낌이 든다. 피가 안통한다는 느낌이 전체적으로 든다. 그래서 그런지 새벽 5시에 깼다. 어제 새벽 두시경에 잤는데…ㅜ 깨자마자 기침이 콜록콜록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체온은 7.2정도로 유지 되는 상태이다. 열감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잠이 쏟아져서 잠을 자기도 했다.

23. 9. 15
머리가 띵한 느낌이 계속 있다. 밖에 걷다가 들어왔는데, 걷는동안 평형감각이 온전하지 않은 느낌이다. 약간 어질어질한 느낌도 든다.

아침에 열은 6.8까지 내려왔다가 저녁 6시 다시 7.5로 나왔다. 아침에 겨우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은 후, 커피를 마셨는데 커피향이 안난다는 것글 느꼈다. 오후 5시경 베이컨 파니니 반쪽을 먹었는데, 평소같으면 맛있었을 이 파니니가 너무 맛없고 짜게만 느껴진다. 한 30분 후에 짜파게티를 끓여 먹으면 맛있으려나하고 먹었는데도 아무 맛도 안나고 걸쭉한 국물의 촉감만 느껴졌다. 냄새를 의식적으로 맡아보려했는데 아무 냄새가 안났다. 심지어 김치의 시큼한 냄새도 안났다. 엊그제만해도 김치의 시큼한 냄새는 났던거 같은데… 본격적인 코로나 증상의 시작인가? 짜파게티를 다먹고 새콤달콤한 마이쭈도 먹우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그 달콤한 맛이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코로나가 맞긴 맞나보다. 엊그제 신라면 더 레드를 먹었을 때 왜 이렇게 라면이 맛이 없지? 하며 먹은 기억이 난다. 아마 그때부터 미각과 후각에 변화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그때 먹은 나박김치도 그냥 짜기만 했던거 같은데,,, 짠맛만 느끼고… 나머지 맛들는 다 차단이
되어 버린건가?

23. 9. 16
입맛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먹는양이 평소에 비해 1/3 정도가 준 느낌이다. 잔기침이 간헐적으로 나온다. 열은 7.2 전 후로 왔다 갔다한다. 가래와 잔기침이 있다. 기침의 강도는 전에 비해 약해졌지만 얕고 답답한 느낌의 기침과 양이 많지 않은 가래가 목구멍 깊이 껴 있는 듯하다.

23. 9. 17
어제보다 미각과 후각이 돌아온 느낌이다. 김치의 쉰 냄새가 나는 것을 보니, 후각기능이 돌아온것 같다. 카누 커피의 달달한 맛도 난다. 가래와 잔기침이 여전히 있다.

23. 9. 18
아침에 너무 입맛이 없어서 사과주스만 마셨다. 점심에 출근해서도 입맛이 나지 않아 식사량이 많지 않았다. 평소 식사량의 3/1정도를 먹었다. 가래가 껴있어서 답답하고, 기침도 계속해서 조금씩 나온다. 목소리가 많이 정상적으로 돌아온것 같다.

23. 9. 20
기침이 좀 줄어든 느낌이든다. 가래도 나오긴하는데, 뱉으면 아주 조금 나오는 정도이다.

23. 9. 25
기침이 확실히 줄어든 느낌이다. 그래도 갑작스럽게 나오면 연이어 기침를 하게 된다. 가래도 여전히 조금 있는거 같다.

23. 9. 30
기침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갑닥스럽고 연이은 기침의 빈도도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 가래는 지난주나 지금이나 비슷한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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